공연을 준비하며...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10월2일 내한공연을 합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20세기 최고의 테너', '오페라의 제왕' 등으로 불리면서도 음악적 경계를 넘어서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테너와 바리톤 두 영역에서 활약했고 클래식 뿐 아니라 크로스오버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그는 1961년 미국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 한 뒤 50여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등 전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이 그의 무대였고, 그 무대에서 가장 멋지고 연기력 뛰어난 테너로 활약했다.

또 오페라를 넘어 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최초로 성악과 팝이 만났던 'Perhaps Love'로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고,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해 전세계인에게 가장 친숙한 성악가로 자리매김 했다.
그의 음악적 성과는 숫자로도 잘 드러난다. 144개 배역, 3천687회의 공연과 레코딩에, 그래미상 9회와 라틴 그래미상을 3회나 받았고, 로마에서 방영된 오페라 '토스카'는 117개국에서 10억 명의 시청인구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레종 훈장'을, 영국에서는 기사 작위를 얻었고, 미국에서는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올해 75세를 맞은 도밍고는 지난 2007년 영국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테너에서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새 앨범 'Encanto Del Mar - Mediterranean Songs'(소니뮤직)을 발매하고 최근까지도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여는 등 변치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2016~2017 시즌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나부코'의 나부코역, '라 트라비아타'의 조르조 제르몽 역 출연도 앞두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그의 6번째 방한 무대로, 지난 1991년 처음 내한공연을 가진 이후 최근까지 5차례의 내한공연을 열었다. 지난 내한공연에서 오페라 아리아 등 클래식뿐 아니라 뮤지컬 '넘버'와 한국 가곡까지 열창했던 플라시도 도밍고는 "음악을 향한 한국팬들의 따뜻한 애정을 기억한다"고 말했다.